머릿속엔 조건이 스무 개인데,
막상 적으려니 다섯 개에서 멈춘 적 있으세요?
프로그램 하나, 기획서 하나 만들 때 늘 그랬습니다.
"이건 이렇게, 저건 저렇게, 단 이 경우엔 예외로…"
이런 조건이 수십 개씩 떠오르는데,
막상 키보드 앞에 앉으면 절반도 못 적고 손이 지칩니다.
그래서 AI한테도 핵심 몇 개만 던지게 됩니다.
당연히 빠진 조건만큼 결과가 어긋나고,
다시 설명하고, 또 타이핑하고.
그래서 적는 걸 그만두고,
그냥 말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.
"그래서 어떻게 시켰냐면요"
지난주에 간단한 자동화 도구 하나가 필요했습니다.
예전 같으면 요구사항 정리만 30분씩 타이핑했을 일인데,
이번엔 마이크를 켜고 떠오르는 대로 말했습니다.
💬 "폴더에 새 파일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름을 날짜+제목으로 바꾸고, 중복이면 뒤에 번호를 붙이고, 이미지면 썸네일도 만들고, 단 임시파일은 무시하고, 처리 끝나면 텔레그램으로 알려주고…"
말로 하니 조건이 끊기지 않고 줄줄 나옵니다.
받아쓴 그 문장을 그대로 Claude Code에 넣으니,
빠진 조건 없이 한 번에 만들어졌습니다.

"타이핑으론 왜 안 됐을까요"
이유는 단순합니다. 생각의 속도를 손이 못 따라가서입니다.
말은 생각나는 대로 나오는데,
타이핑은 그 사이에 조건 절반을 잊게 만듭니다.
제가 쓰는 건 Wispr Flow라는 음성 받아쓰기 앱인데,
한국어 인식도가 뛰어나서 전문 용어가 섞인 요구사항도 거의 그대로 받아씁니다.
구성은 단순합니다.
· 음성 입력 (Wispr Flow) — 떠오르는 조건을 끊김 없이 받아씁니다
· 받아쓴 요구사항 — 그게 그대로 지시문(프롬프트)이 됩니다
· AI (Claude Code) — 조건을 빠짐없이 반영해 작업합니다
코딩 몰라도 됩니다.
제가 한 건, 만들고 싶은 걸 말로 풀어놓은 것뿐입니다.

"막상 바꿔보면 뭐가 달라지냐면요"
BEFORE — 타이핑
조건 절반에서 손이 지침
빠진 조건만큼 결과가 어긋남
다시 설명하고 재작업 반복
요구사항 정리에만 수십 분
AFTER — 음성
조건을 끊김 없이 다 전달
한 번에 의도대로 결과
재작업이 크게 줄어듦
정리 시간이 말하는 시간으로
핵심은 속도가 아니라,
빠뜨리지 않고 다 전달한다는 것입니다.

"이런 분들께 특히 잘 맞습니다"
· 개발·기획 요구사항을 길게 정리해야 하는 분
· 조건이 많아 늘 절반만 적게 되는 분
· AI한테 시켜도 "이게 빠졌네"가 반복되는 분
· 손목·집중력이 타이핑에서 자주 끊기는 분
대단한 기술이 아닙니다.
그냥 생각을 손이 아니라 입으로 꺼낸 것뿐입니다.
그런데 그 덕에, 빠뜨리던 조건들이 더는 사라지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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